위치
영동군 용화면 용화리 9006
장소 소개
당시 마을 주민들이 세운 이섭진 지서장 영세불망비. 앞의 안내판은 많이 훼손되어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다.
이섭진은 충북 영동군 용화면의 경찰지서장이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 각 면 소재의 경찰지서는 매우 바쁘게 움직였다. 내무부 치안국에서 전국으로 국민보도연맹원 및 기타 불순분자의 신병을 확보하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섭진 역시 보도연맹원을 소집했지만,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들이 학살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전시 비상상태에서 명령에 불복종하는 것은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다. 괴산군 증평지서장 안길용이 보도연맹원 일부를 풀어주었다가 헌병대에 의해 처형당하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용화면의 보도연맹원은 학살을 피했다. 이후 이섭진은 ‘문제 경찰’로 낙인찍혀 좌천되었고 사소한 이유로 해임되었다. 영세불망비는 이섭진의 공덕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1952년 주민들이 세운 것이다. 현재는 무주에서 용화면으로 들어가는 용화교 앞 도로변에 세워져 있 다. 비석도 그 앞의 안내판도 세월의 여파로 많이 훼손되어 글씨를 알아 보기 힘들다. 학살의 기억이 천대받았던 것만큼이나, 학살 가담을 거부한 이들에 대한 기억 역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똑같이 구금자들을 석방했던 안종삼 구례경찰서장과 문형순 성산포경찰서장의 경우에는 경찰이 주도해 해당 경찰서에 기억물을 세웠다. 이를 의식해서였는지 2015년 충북지방경찰청이 이섭진의 공덕비를 현충시설로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이후 아무런 후속 보도가 없는 것으로 보아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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