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소개
오른쪽이 안내판이 있는 공동묘지로 가는 길이다.
봉성산 학살 안내판은 봉성산 공동묘지 제일 아래쪽에 있었다. 멀리 안내판처럼 보이는 게 있었지만 아무도 가지 않을 멀고 외진 곳에 있어 설마 저기에 있을까 의심이 들었는데 정말 거기에 있었다. 우거진 풀을 헤치고 찾아간 안내판은 넝쿨에 휘감겨 있었다.
1948년 11월 19일 새벽, 여순항쟁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구례경찰서에 갇혀있던 사람들은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경찰서 앞 공터로 끌려나왔다. 그곳에서 72명의 사람들이 조사도 없이 학살당하고 봉성산 공동묘지 등지에 매장되었다. 전날 빨치산의 구례경찰서 습격사건에 대한 분풀이이자 보복이었다.
그날이 있은 지 60여 년 만인 2007년 7월 진실화해위원회의 첫 번째 유해발굴지가 봉성산으로 정해졌다. 14구의 유해가 발굴되었고 시신 몸 속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총 탄두들이 함께 나왔다.
공동묘지 제일 아래쪽에 봉성산 학살 안내판이 있다.
2021년 당시 봉성산 학살 안내판
2025년 11월 당시 봉성산 학살 안내판. 누가 시트지를 칼로 그어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요청 민원에 대해 구례군은 2025년 12월 중 보수하겠다 답했다.
푯말을 감고 있던 넝쿨을 뜯어내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관리가 되지 않은지 오래된 것 같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도 거의 없었을 것이다. 안내판과 멀지 않은 곳에 목백일홍나무가 서 있었다. 동행한 어떤 사람이 목백일홍의 꽃말은 ‘그리움’이라 했다.
봉성산 북쪽 등산로 입구에는 구례 현충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그곳에는 충혼탑을 가운데 두고 여순사건희생자위령탑과 6.25전쟁참전기념비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군경에 의한 학살 피해자를 추모하는 위령탑과 일종의 가해자라고 할 수 있는 군인을 기념하는 기억물이 함께 배치되어 있는 모습은 자못 기이하기까지 하다. 공원의 이름도 현충이다. 대전현충원에는 여순항쟁의 주요 학살 가해자였던 조재미와 송석하의 시신이 안장되어 있다.
현충공원에 있는 여순사건희생자위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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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여수, 순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