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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접경지

지역 소개

경계에서 바라보다

접경지에서는 평화라는 말도 자주 언급된다. 접경지는 전쟁의 최전선이지만, 평화의 최전선이기도 하다. 평화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이미지는 철조망을 걷어내는 장면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전쟁의 경계는 꼭 접경지만이 아니라 사회 내부에서도 작동하고 있다. 민간인 학살 유족과 북향민은 오랫동안 ‘적’이라는 굴레 속에 갇혀 있었다. ‘빨갱이’라는 말이 공식적으로는 쓰여서는 안 되는 말이 되었지만, 여전히 다른 방식으로 횡행하고 있다. 내부의 경계를 걷어내지 않고 말하는 평화는 어떤 평화일까. 여전히 존재하는 경계는 과연 누구의 권력을 강화하고 누구의 삶을 파괴하고 있을까. 경계에서 우리가 유심히 들여다보아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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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격강천리를 넘는 상상

정전협정 1조 5항에 따르면, 파주 탄현면 문우리부터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까지의 한강하구 구역은 민간선박에게 항행이 개방된 중립수역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항행이 허가된 적은 없지만, 역대 남북공동선언은 항상 한강하구 중립 수역의 공동이용 추진 내용을 담아 왔다. 한강하구 중립수역에선 격강천리(隔江千里)라는 말이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작용한다. 그곳에 철책은 세워져 있지 않지 만, 여전히 철통같은 경계가 존재하고 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자기검열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냉전이 아닌 평화에 대한 상상은 왜 아직까지 가로막혀 있나. 경계에 균열을 내기 위해선 어떤 생각과 움직임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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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전쟁의 기억과 철조망

흔히 접경지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은 철조망이다. 끝없이 늘어선 철조망과 그 뒤로 펼쳐진 북녘 땅을 보고 있으면 새삼 분단의 넓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파주에선 철조망이라는 물리적 경계 말고도 사회 내부로도 경계가 펼쳐져 있었다.
두포리 학살지에선 적대세력과 아군에 의한 학살이 모두 일어났지만, 적대세력에 의한 학살만 기억되고 있다. 그곳에 세워진 기억물은 반공투사위령비다. 아군에 의한 학살이 기억되지 않는 것도 통탄할 일이지만, 똑같이 북한군에 의해 민간인으로 죽은 이들이 그저 자신의 삶이 아니라 ‘반공투사’로만 추모되는 것 역시 기억의 왜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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